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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사용증후군(손, 손목)

[진료과] 정형외과          [관련 신체기관] 상지(손, 손목)


과사용 증후군이란 몸의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말 그대로 너무 많이 사용하게 되어 발생하는 모든 증상을 통칭하여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각자의 삶 속에서 집안일을 하거나, 컴퓨터를 치고 글을 쓰거나, 노동현장에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반복하게 된다. 늘 익숙한 동작들이며, 우리 몸 또한 그 익숙한 동작에 길들여져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몸이 이겨낼 수 있는 이상의 에너지가 반복되어 축적되거나 한번의 강한 충격에 노출이 되면 우리 몸은 금세 익숙했던 동작들에 힘들어하게 되고, 이것은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이 ‘과사용 증후군’이다. 이러한 통증은 우리 몸 어느 부위에서건 발생할 수 있고 관절, 근육, 뼈, 인대, 신경, 혈관 등 모든 구조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직업이나 운동과 관련하여 상지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과사용 증후군에 대하여 알아보자. 


과사용 증후군은 언제 발생하나? 

과사용 증후군은 몸의 일부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힘을 많이 써야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사용하게 되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동작을 반복할 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집안일을 반복하는 주부들은 손빨래나 설거지 동작에서 손가락이나 손목의 인대에 무리가 되어 붓거나 뻣뻣할 수 있고 손목의 신경이 눌려 저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사무직 종사자들은 장시간의 키보드나 마우스의 사용만으로도 손가락, 손목, 팔꿈치 관절까지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과사용 증후군의 증상은? 

그러면 과사용 증후군은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혹시 여러분의 증상이 과사용 증후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보시기 바란다. 

처음에는 그저 ‘피곤하다’, ‘뻐근하다’는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밖에 ‘조금 아프다’, ‘화끈거린다’, ‘근육이 당긴다’, ‘저리다’, ‘뻣뻣하다’, ‘힘이 없다’, ‘붓는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고 나면 괜찮겠지…’라거나 ‘뭐 이정도 가지고…’ 이런 마음으로 다음날 또 일상을 반복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며, 과사용 증후군이 만성으로 진행하게 되는 주된 이유이다. 


과사용 증후군은 어떻게 치료하나?

위와 같은 과사용 증후군이 발생하면 우선 쉬어야 한다. 온찜질이나 냉찜질을 하고, 압박 붕대를 감아 고정하거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과사용 증후군은 병이 악화되면 치료하기가 어렵고, 또 한번 발생하면 잘 낫지 않고 치료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법의 첫번째는 잠깐잠깐 쉬어주는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다. 휴식시간은 길지 않아도 되며, 1~2분간의 휴식시간에 잠깐의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크다. 일하기 전 스트레칭을 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잠깐잠깐 쉬어주는 것만으로 여러분은 과사용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장시간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보호대를 착용하여 근육의 피로를 줄일 수 있으며, 작업 도중에 적절한 휴식을 통해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며, 무엇보다도 작업 공정과 자신의 체형을 고려해 잘못된 작업습관을 고치는 게 좋다. 

하지만 증상이 만성화되어 앞서 말한 예방법이나 치료법만으로 쉽게 낫지 않는 경우에는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의 강도나 질환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진통소염제를 처방받거나 물리치료나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고, 주사를 맞을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과사용 증후군이 만성화되어 흔히 병원을 찾게 되는 대표적인 질환 몇가지를 살펴보자. 


1) 외상과염(테니스엘보)

과사용 증후군 중 가장 흔한 질병이 외상과염이다. 흔히 ‘테니스엘보’라고 알려진 병으로 팔꿈치 관절 바깥쪽의 외상과에 붙는 단요수근신근에 발생하는 과로장애(부착부염, 미세 열상 등)이다. 테니스를 하는 사람에서 많이 발생하여 ‘테니스엘보’라고 하며, 주부나 심지어 컴퓨터를 장시간 치게 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손에 힘을 주면 팔꿈치 외측으로 통증이 생기며, 전완부, 손목, 손 등에도 통증이 방사되는 경우가 있다. 

초기에는 안정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금지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해지면 고정을 하거나 진통소염제 복용,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를 맞아 통증을 줄이고 근육의 수축성 신장 운동을 통해 근육 강화 훈련을 시행한다. 1년 이상의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때에는 단요수근신근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2) 수근관 증후군

40~50대 주부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병으로 손목 중앙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서 발생한다. 흔히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중 두세개의 손가락에 저린감을 느끼게 되고 심한 경우 저려서 새벽에 잠을 깨기도 하며, 엄지손가락에 힘이 약해져 젓가락을 놓치거나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질환 초기에는 손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거나 부목으로 손을 고정시키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소염제를 비롯한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 이런 비수술적인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손 저림 지속기간이 길고 장기간 앓아온 경우, 신경손상이 심해 손가락 감각이 무뎌지고 근력저하를 보이는 경우에는 손목터널 중 인대가 누르는 부위를 작게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부분을 끊어 발병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3) 방아쇠 수지

역시 손을 많이 쓰거나 그립(grip)을 잡는 운동, 즉 테니스, 골프, 철봉, 덤벨 등의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열손가락 중 어디에나 잘 생길 수 있으며, 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때 통증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손가락을 구부릴 수는 있으나 펼 수 없게 되고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펴져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주로 칼질을 많이 하는 요리사나 운전을 오래하는 택시운전사, 버스운전사, 또는 골프채를 꽉 잡는 초보 골퍼들에게 발병하며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어야 하는 주부들에게도 많이 발병한다. 

초기에는 찜질이나 약물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손가락 가운데 마디가 아프고 잘 안 펴지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은 힘줄 괴사나 신경손상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4) 요골경상돌기 건초염(드꾀르뱅씨 병)

보통 손목의 요측, 즉 엄지손가락의 아래쪽의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병으로, 손목을 많이 써서 단무지신근건이 눌려서 발생하는 병이다. 대게 주먹을 쥐거나 물건을 잡고 쥘 때 손목을 돌리거나 비틀 때 자지러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며 엄지쪽 손목에 붓기가 나타나거나, 드물게는 엄지를 움직일 때 어딘가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한 심해지면 힘줄 위에 놓인 신경을 자극해 엄지와 검지손가락의 손등 쪽이 저릴 수도 있다. 경한 병이나, 통증이 심해 물건을 놓치거나 일상생활에 방해받는 경우가 많다. 

출산한지 얼마 안되는 초보엄마나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손주를 돌봐주는 노인들처럼 아기를 많이 안고 돌보기 위해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30대에서 50대의 여성에서 많이 발병한다.

휴식을 하거나 손목을 고정하고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볼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눌려진 단무지신근건을 풀어주는 수술을 시행한다.  


과사용 증후군은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으로 증상이 악화되거나 만성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 한번 몸에 귀를 기울여 보자. 내 몸 어딘가에서 아프다고 피곤하다고 소리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들어보라. 소리가 들리나요? 그 소리가 들린다면 지금 당장 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