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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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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시대의 정신건강
  • 등록일2020.05.15

우리의 삶은 그간 「코로나19」라는 낯선 이름의 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코로나19의 무서운 전파속도에 우리는 감염의 불안과 공포에 이내 압도되어 버렸습니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라는 영화제목처럼, 일상화된 불안은 더 큰 공포와 피로를 초래합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라는 직역체 단어가 일상 생활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되었을 때, 우리는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답답함, 고독감, 권태로움을 견뎌야 했습니다. 이제 우리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종결을 앞두고 있고, 학생들은 개학을 준비하고 있으며, 프로야구도 개막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으로 고통을 받고 있고, 우리는 코로나19 재유행의 잠재적인 위험성에 여전히 불안감을 느낍니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코로나19의 유행은 크고 작은 심리적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위로가 필요한 듯합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의 마음건강지킴 지침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에 대해 믿을 만한 정보에 집중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적극적으로 돌보도록 권고하였습니다. 한편,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는 우선적으로 사회적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이전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우울이나 자살 위험성이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따라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 대한 정신사회적 접근이 긴요하게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불안이나 우울을 견딜 수 없다면, 정신건강전문가에게 과감히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를 내어야 합니다. 굳이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니더라도 우리주변의 개인의원이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미 누구나 알고 있을 만큼 그 내용은 평범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실천이 쉽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모든 진실이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여기에서, 잠시 「환란 중에 감사하라」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제가 「환란 중에 감사하라」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참 황당하기도 하고 실천하기도 어려운 얘기를 왜 할까 싶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괴롭고 힘든 시간일지라도 우리에게는 아직 감사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는 말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진심으로 감사의 이유를 찾을 수 있는 자아의 건강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위축시켰지만, 가족, 친구, 동료가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우리의 위축된 삶을 분노하기보다는 우리에게 아직 남아있는 일상의 고마움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껴보도록 노력해보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역병이 장기화됨에 따라, 이제는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용어가 새로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치료제나 백신의 개발에 대한 소식은 아직도 요원하고 아직 우리의 일상은 다소 불편하고 지루할 지라도, 우리 주변의 소중한이들을 바라보며 우리 마음의 소중한 것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박선철 교수(정신건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