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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심장혈관외과팀, 북경안정병원 심장혈관센터 방문
  • 등록일2019.10.24

흉부심장혈관외과팀, 북경안정병원 심장혈관센터 방문

흉부외과 발전을 위한 값진 시간… 지속적인 교류 예정

 

지난 9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해운대백병원 흉부심장혈관외과팀에서 대동맥 수술 참관 및 학술 교육의 목적으로 북경안정병원(北京安貞?院 Beijing anzhen Yiyuan )을 방문하였다.

허운 교수님을 중심으로 흉부외과 전담간호사, 심폐 기사, 수술실 간호사로 구성된 7명의 멤버가

관련 학회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는 Dr. Li-Zhong Sun, Dr. Jun-Ming Zhu의 초청으로 중국 북경에 방문하였다.

북경안정병원은 중국 전체에서 대동맥 수술을 가장 많이 하며, 2,600개의 침상과 심장, 대동맥 수술만 시행되는 20개의 수술실 그리고 100여 명의 흉부외과 의사가 연 1만 개의 심장 수술과 연1200례이상의 대동맥수술을 시행하는 규모가 아주 큰 병원이다.

매일 아침 7시 컨퍼런스 시간 심장, 대동맥 분야의 의료진 간 토의가 이루어졌다. 회진 및 그날 수술환자의 수술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함께 나누며, 그리고 수술을 참관하며 그렇게 일주일이 빠르게 흘러갔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위한 서류 및 심사절차에 하루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하루 동안 병동순회 및 회의, 외래 진료만 참여하게 되었다. 심사가 끝난 다음 날부터는 수술실에 들어가 직접 수술 참관을 할 수 있었고, 수술실의 여러 분야의 선생님들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워낙 사람이 많은 중국이다보니 정말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가 있었다. 그 중 가장 안타까웠던 환자는 흉복부대동맥류 수술을 하게 된 40세의 여자였는데 대동맥근의 크기가 47mm로 시작해 2주 만에 급격하게 늘어나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다. 여기서 안타까웠던 사실은 13주 아기를 가진 임산부였다는 것이다. 환자와 의료진도 처음에는 아기를 위해 바로 수술을 시행하지 못했고, 2주간 경과를 지켜보았지만, 진행이 매우 빠른 경우로 자칫 환자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충분한 상의 끝에 결국 아기를 포기하고 수술을 시행하게 되었다. 이를 지켜보는 중국 의료진뿐만 아니라 우리도 너무 안타까운 상황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다행히 수술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환자는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올라가게 되었다. 다행히 예후도 좋아 수술 다음 날 바로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활력 징후도 잘 유지되는 상태로 병동으로 전실 되었다.

여기서 우리 병원과는 다른 시스템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수술 후 중환자실에 가면 중환자실에 상주하는 의료진이 환자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것이었다. 수술하는 의사는 수술에만 집중하고, 수술 후 관리는 중환자실 의사가 담당하는 시스템이었다. 간호사 1명당 환자 2명을 간호하고 있었으며, 간호사 수가 모자라서 중환자실 침상을 다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였다. 다행인 것은 환자들의 회복이 빨라 중환자실과 일반병동의 회전율이 높아 수술 후 환자가 오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였다. 중환자실 간호사가 담당하는 환자가 2명이라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의 높은 이직률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담당 환자 수를 줄였고, 그 결과 현재 중환자실 간호사의 담당 환자가 적은 것이라 하였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도 간호사 인력문제로 병원들이 고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너무 많은 수술을 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공장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고, 시설은 우리 병원보다 미흡하였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이 인상 깊었다. 공산국가인 만큼 수입 물품은 아껴써야 했고, 오히려 일회용 물품은 넘쳐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언가 짜여진 듯한 수술방법과 팀으로 운영되는 수술에 참여하는 의료진들 그리고 각자 업무의 선을 그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가며 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우리보다 의료기술이 떨어지는 곳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실제로 다녀와 보니 국가 특성에 맞게 각자의 사정에 적합하게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의료기술은 우리보다 더 나아가 있음을 몸소 깨닫는 시간이었다.

Dr. Jun-Ming Zhu 수술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쳤던 모습이 생각난다. 첫날 노후 된 병원 시설과 너무 많은 외래 환자들로 인해 지나가기 힘들었던 병원 복도, 우리와는 다른 개념의 무균술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회의가 끝나면 스스럼없이 의국에 들어와 질문하던 환자 또는 보호자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대하는 의료진들, 직종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던 태도, 수술진행 과정과 수술 술기 등 이러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우리도 모르게 박수를 치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대단한 곳,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병원이었다.

일정을 마치고 매일 느낀 점과 우리가 개선해 나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누구보다 먼저 이러한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매우 감사하였고, 우리 병원이 더 나아가기 위해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지 분야별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더 많길 바라며, 앞으로 발전하는 해운대백병원 흉부심장혈관외과팀이 될 것이라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 김선영(흉부외과 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