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승 교수, ‘담관·췌관 막힌 아이’ 성인용 ERCP 내시경 치료 성공률 발표
- 2026-09-30
- 40
‘담관·췌관 막힌 아이’ 성인용 ERCP 내시경 써도 될까?
- 일산백병원 이태승 교수, 소아 82명 153건 분석…91.5% 치료 성공
- 1~6세도 28건 시행…중증 합병증·사망 없어, 시술 후 급성 췌장염 14.4%

담관이나 췌관이 막힌 아이에게 성인용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할까.
아이에게도 담관이나 췌관에 결석이 생기거나 좁아지는 등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입을 통해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 뒤 담관과 췌관에 접근해 결석을 제거하거나 막힌 부위를 넓히고 스텐트를 삽입하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소아는 성인에 비해 신체 크기가 작고 담관과 췌관도 상대적으로 좁아 시술 난이도가 높다. 특히 소아 전용 십이지장 내시경을 갖춘 의료기관이 제한적이어서, 필요한 경우 성인용 내시경을 이용해 ERCP를 시행하기도 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승 교수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19세 미만 소아 82명에게 성인용 십이지장 내시경을 이용해 시행한 ERCP 153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시술의 91.5%에서 계획했던 치료를 성공적으로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성공률은 1~6세 89.3%, 6~12세 86.4%, 12~19세 95.1%였다. 특히 1~6세의 어린 소아에서도 28건의 ERCP가 시행돼 성인용 내시경을 활용한 시술 경험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ERCP를 시행한 주요 의심 질환은 담관 결석이 1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반복성 췌장염 10.5%, 간이식 후 담도 연결 부위의 담즙 누출 9.2% 등의 순이었다. 전체 시술의 89.5%는 단순한 진단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시행됐다.
다만 소아 ERCP는 시술 후 합병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술의 30.1%에서 이상반응이 발생했으며, 가장 흔한 합병증은 시술 후 급성 췌장염으로 14.4%에서 나타났다. 특히 분석 결과 연령이 낮을수록 시술 후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 합병증이나 장기부전, 수술, 사망 등의 심각한 결과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소아 환자에게 성인용 십이지장 내시경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승 교수는 “소아 전용 십이지장 내시경을 사용할 수 있다면 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전용 장비가 없는 경우에는 환자의 나이와 체격, 질환의 종류, 예상되는 시술 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인용 내시경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어린 환자일수록 시술 후 급성 췌장염의 위험이 높을 수 있는 만큼 시술 전 환자 상태를 충분히 평가하고, 시술 중에는 기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시술 후에도 합병증 발생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BMC Pediatr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