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수술법 세계적 논쟁, 국내 의료진이 함께 해결했다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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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암 수술법 세계적 논쟁, 국내 의료진이 함께 해결했다…
‘부산백병원 배기범 교수 공동연구팀’ 해답 제시
-‘하장간막 혈관 결찰위치’ 외과계 오랜 논쟁…배기범 교수 공동연구팀, 임상 근거 밝혀
-배기범·박준석 교수 공동 교신저자, 김창현 교수 제1저자로 의기투합해 5년의 결실
직장암 수술에서 암 조직을 제거한 뒤 남은 장을 연결할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은 ‘문합부 누출’이다. 연결 부위가 잘 아물지 않아 새는 이 합병증은 환자의 회복을 늦추고 추가 치료나 수술을 부를 수 있는 치명적인 요소다. 그동안 외과계에서는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하장간막동맥(IMA)을 어디서 묶어야 이 누출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를 두고 ‘고위결찰’과 ‘저위결찰’ 방식 사이의 논쟁이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
이 난제에 대해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배기범 교수을 비롯해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박준석 교수,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김창현 교수 등 호남·충청·영남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들이 모인 ‘K-CROSS’ 연구팀이 마침내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JAMA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되며 전 세계 의료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로 다른 경험을 하나의 연구로”…7개 대학병원 의료진 5년간 의기투합
특히 이번 연구는 국내 7개 대학병원이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배기범 교수는 공동 교신저자로서 연구의 설계부터 최종 결론까지 연구진 간 의견을 조율하고 공통의 합의를 이끌어내며 연구팀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박준석 교수 역시 공동 교신저자로 연구의 방향을 함께 이끌었으며, 김창현 교수는 제1저자로서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구의 완성도를 높였다.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할을 나누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하나의 연구팀으로 의기투합한 결과, 5년에 걸친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이 완성됐다.
연구팀은 2019년 7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임상 1~3기 직장암 환자 314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293명을 최종 분석한 결과, ‘저위결찰군’과 ‘고위결찰군’ 간의 문합부 누출률이나 수술 후 합병증, 그리고 1년 후의 배뇨·성기능 및 삶의 질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배기범 교수 “하나의 정답보다 환자에게 맞는 수술이 중요”
배기범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무조건적인 수술법 고집보다는 환자 개개인의 혈관 구조와 종양의 위치, 장의 긴장도와 혈액 공급 상태, 그리고 집도의의 숙련된 경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정밀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두 수술법 모두 최소침습 직장암 수술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하며 학계에서의 오랜 논란을 종식시켰다. 특히 국내 대학병원 의료진이 각자의 임상 경험과 전문성을 존중하면서도 ‘직장암 환자에게 어떤 수술법이 더 나은가’라는 하나의 질문에 집중했고, 이러한 협력과 의기투합이 5년에 걸친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과 세계적 학술지 게재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한편, 이번 연구를 통해 배기범 교수는 직장암 수술 분야의 독보적인 입지와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배 교수는 8월 기준 690건 이상의 대장암 로봇수술을 시행했으며, 개인 누적 건수로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외과 의료진을 비롯해 최근에는 타 지역 대학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실시간 수술 시연과 술기 교육을 진행하는 등 국내외 의료진에게 대장암 로봇수술 술기를 공유하며 대장항문외과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