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인제대학교 백병원 법인 로고  사진입니다 인제대학교 백병원 법인 로고  사진입니다

뉴스

부산백병원

백내장 수술 후 ‘인공수정체 탈구’ 증가… 안과 김동근 교수

  • 2025-12-04
  • 6



백내장 수술 후 ‘인공수정체 탈구’ 증가… 새 술기 ‘카나브라바 방식’ 주목

부산백병원, 국내 최다 수준 250례 이상 시행… 기존 렌즈 재사용 가능해 부작용↓


부산에 사는 70대 A씨는 10년 전 백내장을 진단받고 당시 유행하던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양쪽 눈 모두 시행했다. 돋보기 없이도 노안 시력이 교정된다는 설명에 큰 비용을 들여 수술을 선택한 것이다.


5년 후, A씨는 오른쪽 눈에 삽입된 인공수정체가 탈구되어 수술했던 병원에서 2차례 추가 수술을 시행하였으나 지속적인 탈구로 결국 대학병원을 찾았다. 기존 인공수정체 제거 후 단초점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야마네(Yamane) 무봉합 공막고정술’을 시행했고, 이후 추가 탈구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4년 왼쪽 눈에도 탈구가 발생한 A씨는 의료진과 상의 후 이번에는 차세대 술기인 ‘카나브라바(Canabrava) 무봉합 공막고정술’을 시행했다. 이는 야마네 방식과는 다르게 기존에 삽입했던 다초점렌즈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여 재고정하는 방식으로, A씨는 수술 1년째인 현재까지 원거리 및 근거리 시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A씨와 같은 사례는 최근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부산백병원 안과 김동근 교수는 “일반적으로 인공수정체 탈구는 백내장 수술을 시행 6~12년 후에 0.5~3% 정도의 환자에서 발생한다. 백내장 수술을 받는 노년층 자체가 매우 많기 때문에, 비율은 낮지만 실제 발생 건수는 적지 않은 안과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백내장 수술 건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열풍과 함께 2016년 47만 건에서 2021년 78만 건으로 크게 증가했다.(출처=국민건강보험공단) 김 교수는 “최근의 수술 증가 추세와 탈구가 발생하는 평균 시기를 고려하면, 2023년부터 2033년 사이 다초점 인공수정체 탈구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인공수정체 탈구 교정술로는 2017년 개발된 ‘야마네 무봉합 공막고정술’이 사용된다. 그러나 기존에 삽입된 인공수정체를 재사용하기 어려워 탈구된 렌즈를 제거하고, 새로운 단초점 렌즈를 삽입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20년 발표된 최신 술기인 카나브라바 방식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카나브라바 방식은 다양한 인공수정체에 응용이 가능하며, 기존 탈구된 인공수정체를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수술 후 난시 등의 굴절오차가 야마네 방식에 비해 적어 다초점 및 난시교정 인공수정체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김동근 교수는 2024년부터 부산안과지회, 한국망막학회, 대한안과학회 등 국내 학회에서 관련된 연구를 발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11월 열린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는 ‘Sutureless Scleral Fixation: Where Are We Now? – Focusing on the Canabrava Technique’을 주제로, 부산백병원의 5년간 무봉합 인공수정체 공막고정술 사례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카나브라바 방식이 야마네 방식보다 난시 유발이 적고 적용 가능한 렌즈 종류가 다양하며, 인공수정체 홍채 끼임 등의 합병증도 더 적었다는 점을 보고해 큰 관심을 끌었다.


부산백병원은 2025년 11월 기준 무봉합 공막고정술 500례 이상을 시행했으며, 그 중 카나브라바 방식이 약 250례로 부산·울산·경남 지역 최다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선도적인 규모다.


김 교수는 “부산백병원에서 카나브라바 방식을 시행한 환자 중 약 15%가 기존 인공수정체를 재사용할 수 있었다”며 “야마네 방식의 재사용 비율이 1.4%인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인공수정체를 제거하지 않고 재고정하는 방식은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장점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렌즈 제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막 손상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