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백병원, 뇌동맥류 치료 1만 례 달성…비수도권 최초
- 20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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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병원, 뇌동맥류 치료 1만 례 달성…비수도권 최초
- 1980년 첫 뇌동맥류 수술…46년간 축적한 뇌혈관 치료의 역사
- 최근 10년간 연평균 400여 건 치료…고난도 뇌혈관 치료 역량 입증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원장 양재욱)이 비수도권 최초로 뇌동맥류 치료 1만 례를 돌파했다. 부산백병원은 지난 9월 22일 신경외과 정영균 교수의 집도로 47세 여성 환자에게 비파열 뇌동맥류 클립결찰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1만 번째 치료 기록을 세웠다. 신경외과는 이를 기념해 11월 2일(월) 의과대학 강당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백병원은 1980년 7월 신경외과 심재홍 교수가 파열성 뇌동맥류환자에 대해 클립으로 동맥류를 직접 묶는 클립결찰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본격적인 뇌혈관 수술의 문을 열었다. 이후 1999년에는 영상의학과 은충기 교수가 코일색전술을 시행하며 머리를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미세 칩습 뇌혈관내시술의 시대를 열었다.
부산백병원은 1993년에 1천 례, 2014년에 5천 례를 달성했으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400여 건의 뇌동맥류 환자를 치료했다. 클립결찰술 6,812례와 코일색전술 3,188례를 시행하며 수술과 뇌혈관내시술을 아우르는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비수도권 뇌동맥류 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바탕에는 뇌혈관센터를 구성하는 신경외과와 영상의학과의 긴밀한 협진 체계가 있다. 숙련된 전문의, 방사선사, 전문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진료팀이 환자의 동맥류 크기와 모양, 발생 위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한다. 이를 통해 환자별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고 있다.
실제 부산백병원에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지난 10년간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를 받은 환자의 치료 성적을 분석한 결과, 후유장애 발생률 및 사망률은 0.75%로 나타났다. 보통 전 세계적으로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에서의 장애 및 사망률이 약3~4%인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뇌동맥류 치료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산백병원이 축적해 온 임상 경험과 전문성을 뒷받침한다.
부산백병원 뇌혈관센터는 풍부한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고난도 수술과 첨단 치료법 도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경외과에서는 대표적인 뇌동맥류 치료법인 ‘클립결찰술’ 외에도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대신해 새로운 혈관을 연결하는 '혈관문합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뇌 안팎의 혈관을 연결해 막힌 혈관 뒤쪽으로 혈액이 우회해 흐르도록 하는 '두개강 내외 혈관문합술'은 정영균 교수가 2007년 국내 최초로 발표한 술기로, 현재는 전국 대학병원에서도 시행되는 주요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치료가 어려운 거대동맥류와 복잡동맥류 등 고위험 뇌동맥류 환자에게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뇌혈관내시술 분야에서는 기존 코일색전술을 넘어 첨단 치료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혈관 내 혈류의 흐름을 변화시켜 동맥류의 폐색을 유도하는 혈류전환 스텐트(Flow Diverter)와 동맥류 주머니 내부에 삽입하는 금속 장치(Intrasaccular Device) 등을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해 지역 의료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신경외과 정영균 교수는 “뇌동맥류 치료 1만 례는 한두 명의 의료진이 이룬 성과가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의료진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낸 결과”라며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보내주신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정해웅 뇌혈관센터장은 “앞으로도 축적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고난도 뇌혈관 치료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최신 치료기술과 의료장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환자별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겠다”라며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고 수준 높은 뇌동맥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뇌혈관 의료의 거점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