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응급상황, 어디로 가야 할까?” 부산백병원이 답했다…진료과 뭉쳐 소아응급 라인업 구축
-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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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부산백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소아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우리 아이 응급상황, 어디로 가야 할까?”
부산백병원이 답했다…진료과 뭉쳐 소아응급 라인업 구축
- 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안과, 치과…협진으로 24시 가동
- 소아응급환자 3배 증가 “지역 의료공백 메울 것”
지난달 울산에서 3세 남아가 약 1cm 크기의 리튬 배터리를 삼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리튬 배터리는 식도에 오래 머물 경우 심각한 화상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응급 상황이다. 더욱이 야간에 발생한 사고로 소아응급처치가 가능한 응급실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울산 119상황실은 부산백병원에 수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병원이 즉시 수용을 결정하면서 환자는 곧바로 이송됐다. 환아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응급 처치를 통해 배터리를 안전하게 제거했으며, 상태가 안정돼 무사히 귀가했다.
이처럼 아이들의 응급상황은 단순한 감기나 발열 외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특히 늦은 밤이나 휴일에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다쳤을 때 부모들은 어느 병원을 찾아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지역마다 달빛어린이병원이 있지만 전문 응급질환을 진료할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고, 만성적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소아응급환자를 받지 못하는 ‘응급실 뺑뺑이’ 사례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원장 양재욱)이 소아응급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고, 지역의 안전망을 강화하고자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배후 진료과들이 손을 맞잡고 24시간 협진 라인업을 구축한 것이다.
현재 부산백병원에서는 소아외과, 소아신경외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안과, 소아치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급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충수돌기염이나 장중첩증, 장폐색 같은 급성 복부질환, 골절과 외상, 낙상으로 인한 두부 손상, 안구 이물 및 통증, 치아 외상 등 다양한 소아 응급질환을 즉각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소아외과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세부분과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상의학과와 협력해 24시간 365일 상시 진료하는 ‘아이 안심 소아수술팀’을 운영하고 있다. 소아안과와 소아치과도 야간이나 휴일에는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많지 않아 보호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분야로, 지역 소아응급의 사각지대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부산백병원은 원활한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119 구조·구급대 전용 직통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소아환자가 발생하면 119 구급대가 전용 연락망으로 병원에 바로 연락해 환자 상태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했다.
소아응급 진료체계를 전면 재정비한 이후 부산백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는 소아 응급환자는 이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1·2차 의료기관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적극 수용하며 지역 소아응급치료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14세 남학생이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팔 골절을 입는 사고도 있었다. 환자는 2차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수술 전 검사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타나 마취가 어렵다는 판단을 받아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백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소아정형외과와 소아청소년과, 내과 의료진이 협진해 환자 상태를 면밀히 평가한 뒤 안전하게 수술을 시행했다.
영아의 응급수술 사례도 있다. 1세 아기가 고열과 구토 증상을 보이며 복부에서 종괴가 만져지는 상황으로 인근 어린이병원을 찾았고, 서혜부 탈장으로 진단돼 정복(reduction)을 시도했지만 실패해 부산백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백병원에서는 소아외과 전문의가 즉시 복강경 탈장 교정술을 시행했고, 환아는 현재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다.
양재욱 원장은 “아이들의 응급 상황은 예측할 수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빠른 판단과 전문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밤이나 휴일에도 소아환자가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협진 체계를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소아 의료공백을 메우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2] 부산백병원 소아외과 남소현 교수(가운데)가 소아탈장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본 기사내용과 무관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