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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다발성 경화증
  • 등록일2019.08.29

현대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종류의 질병들은 그 원인과 치료방법을 찾지 못한 채 희귀난치성질환으로 남아있다.

희귀질환은 유병인구가 2만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으로 정의되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7,00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발성경화증은 2017년 기준 국내에 2,600여 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인구 10만 명당 유병률이 3.5명에 불과해 희귀난치질환으로 분류된다.

다발성경화증은 뇌·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염증성 탈수초 질환이다. 중추신경계는 여러 신경 세포로 구성되는데 이 사이를 축삭과 수초로 구성된 섬유가 연결한다. 이 섬유에 염증이 생기면 신경 전달이 잘 되지 않아 온몸 곳곳에, 다발적 신경통증과 마비로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의 발병률이 높으며, 20~40세 사이의 젊은 연령층에서 쉽게 관찰된다.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발성 경화증은 재발이 잦고 중추신경계가 손상된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의 경우, 눈과 척추에 주로 발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최초 증상은 눈에 많이 나타나는데, 눈의 시신경에 염증이 발생해 시력이 저하되거나 시야 혼탁, 복시, 안구 통증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얼굴이나 몸통, 팔다리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감각 이상과 근력 저하,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말이 느려지거나 어눌한 발음, 인지기능 저하, 어지럼증, 쇠약 등도 다발성 경화증에 동반될 수 있는 증상들이다. 이외에도 우울증, 피로감 등을 흔하게 호소한다. 우울증은 환자의 약 50%가, 피로감은 90% 이상의 환자가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질병의 진행 과정에서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어떤 증상은 지속되기도 해서 조기 진단이 어렵다. 하지만 한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가 면역 상태에 따라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데, 재발이 잦아질수록 신경세포가 죽게 되고, 손상이 영구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발병 또는 재발 초기에 염증이나 증상이 심할 때는 스테로이드를 대량 투여해 면역체계를 조절한다. 이후에는 재발 및 장애로 진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기적인 질병완화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기전의 경구제 등 다양한 치료제가 등장했고, 현재도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치료 환경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치료 방법이 발전해 조기 진단받고 치료하면 만성질환처럼 관리가 가능해졌지만,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조기 진단을 가로막고 있다. 기존 진행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환자의 96%가 진단 전에 병명을 들어보지 못했고,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3개 이상의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 신경진 교수(신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