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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건강정보

  • 간 건강을 위협하는 간염

“최근 들어 예전과 같은 양의 일을 해도 너무 피곤해서 간에 문제가 있나 해서 진료받으러 왔어요!”,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다고 해요, 어쩐지 많이 피로하다 싶었어요.”
진료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모 제약회사의 인기있었던 간장제의 광고카피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 만성피로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수도 없이 다양한데, 간 기능이 양호하다고 설명을 드리면 “그러면 왜 피곤한 거냐?”고 물어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광고카피 덕분에 사람들이 간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어떤 일을 할까?
첫째, 영양소 배분 및 관리 역할을 한다. 간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으로부터 얻어진 영양소를 필요한 곳으로 배분하여 골고루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남은 영양분은 저장하는 등 영양분을 관리한다. 이 과정에서 몸에 필요한 알부민이나 혈액응고 인자들을 합성해낸다.
둘째, 해독작용을 한다. 간은 몸에 들어온 각종 물질들을 분해하고, 배설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여 배출해내는 해독작용을 한다.
셋째, 담즙을 생성한다. 지방의 소화를 돕고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용이하게 하는 담즙을 만들어낸다.
넷째, 살균작용을 한다. 간은 장으로부터 오는 각종 세균에 대해 체로 거르고 살균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들을 해내고 있는 간은 웬만큼 기능이 저하되고 망가지지 않는 이상 별다른 증상이 없는 ‘침묵의 장기’이기에 더욱 더 조심스럽다.
 

간염은 간에 발생한 염증으로, 간세포가 일시적 또는 만성적으로 손상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간염은 원인에 따라서 바이러스성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간염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병명), 알코올성 간질환(간염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병명), 자가면역성 간염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염증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서 6개월을 기준으로 그보다 짧게 지속되는 경우를 급성간염,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간염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A, B, C, D, E형 간염이 알려져 있으며 흔히 알려져 있는 간염은 A, B, C형 간염이다.


A형 간염은 어떤 질병인가요?

A형 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며, 대개 환자의 분변에 주로 존재하고 또한 오염된 음식, 해산물, 식수 등을 통해 전염되는 병이다. 가벼운 간염부터 예후가 좋지 않은 전격성 간염까지 다양한 임상양상을 보이며, 만성간염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드물게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오염된 물, 불결한 위생상태와 연관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위생환경이 좋지 않은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는 대부분 소아 때 A형간염에 노출되어 이미 면역을 획득하므로 성인에서의 감염이 매우 드문 반면에, 선진국에서는 좋은 위생환경으로 인해 유·소아시기에 노출이 거의 없다가 성인이 되어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오염된 물이나 음식에 노출될 기회가 커지고 항체가 없으므로 급성 A형 간염에 걸리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위생환경이 급격히 좋아지면서 2000년대에 들어 A형간염의 건수가 늘어나기 시작하여 2009년에 정점에 이르렀고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13년 이후로 신고건수가 2.5배 정도까지 다시 늘고 있기에 예방에 유념해야 한다. A형간염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지 않고 잘 쉬고 영양상태를 잘 보존하면 대부분 별다른 문제없이 호전되나, 흔히 가장 활발하게 사회에서 일을 할 연령대에서 호발하므로 사회적으로는 의료비용의 지출이 매우 상당한 질병이다.
A형간염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어 있고 15~35세의 연령별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을 보면 30%를 넘지 않기에 35세 미만의 청장년층의 경우 6개월 간격으로 2차례의 A형간염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유하며, 그 외에도 위생환경의 개선, 손씻기 습관 등의 생활환경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A형간염에 걸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B형 간염은 어떤 질병인가요?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대개 환자의 간 내, 그리고 오염된 체액(혈액, 침, 정액 등)에 존재하고 있고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문제가 되었던 가장 중요한 전파 경로는 환자인 산모로부터 아기에게 수직으로 전파되는 것이며, 이것은 특히 신생아시기에 B형 간염에 노출될 경우에는 95% 정도가 별다른 면역반응 없이 만성간염으로 진행하기에 그렇다. 1980년 초기에 시작된 B형간염 필수 예방접종 사업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만성 B형 간염 유병률은 청장년층에서 대략 3~5% 내외로 감소하였다. 수직감염 외에도 성관계, 적절히 소독되지 않은 주사기바늘과 같은 의료 또는 시술기구 등을 통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수평으로 전파가 될 수 있으며, 이런 기구들을 이용하여 시행하는 문신, 피어싱 등의 과정 중에 감염될 수 있다.
만성 B형간염을 가지고 있는 경우 1년에 5%, 5년에 23%에서 간경변으로 진행하며, 간경변 환자에서 1년에 0.8%, 5년에 3%에서 간암이 발생한다. 따라서 간암의 치료에 있어서 간수치의 정상화, 혈액 내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경변과 간암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라고 하겠다.
B형 간염의 약물치료에는 면역계를 증강시켜 바이러스를 조절 및 억제하는 페그인터페론 주사제와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있으며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약제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야 한다. 또한 만성 B형 간염인 경우는 증상이 없더라도 적어도 6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하여야 하며 방심하지 말고 40세 이상부터는 정기적으로 간암에 대한 검진을 해야 한다.
B형 간염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일반인에서 B형 간염에 대한 가장 좋은 예방법은 항체가 없는 경우 B형 간염 예방접종(0, 1, 6개월에 걸쳐 3회 접종)을 하고 타인의 혈액 또는 체액에 대해 가급적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B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생기지 않은 경우에 있어서 가족 중에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있을 경우 악수, 포옹, 가벼운 입맞춤, 식사를 포함한 일상적인 활동을 같이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환자의 혈액이 묻을 수 있는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은 같이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C형 간염은 어떤 질병인가요?

만성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하며, 최근 몇몇 의료기관에서 주사기 재사용 과정에서 집단감염이 발병하여 일반인의 주의를 끌게 되었다. C형 간염 또한 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므로 C형 간염 환자의 혈액에 노출되었던 기구나 침 등을 이용할만한 기회가 높은 비위생적인 문신, 피어싱 또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침술 등도 적절히 소독을 하지 않는 경우는 이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 그 외에 C형 간염 환자와의 성관계, 정맥주사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도 감염 가능하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체내에 침입한 경우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는 비교적 적으며, 95% 정도에서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기에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간경변과 간암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진다. C형 간염은 예방접종 백신이 없으므로 감염되지 않도록 노출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 환자의 혈액이나 타액이 묻을 수 있는 기구를 같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치료는 예전에는 페그인터페론과 경구약제인 리바비린을 병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요법이었으나, 치료기간이 길고 약제의 부작용이 흔하고 어떤 경우에는 심하며 치료효과도 일부 유전자형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생활사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약제들이 사용 가능해지면서 주사 치료 없이, 적은 부작용으로, 대략 3~6개월의 짧은 기간 내에 높은 빈도에서 완치효과를 획득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현재까지는 일반적인 건강검진에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감염이 될 수 있는 원인들을 가지고 있거나 의심이 된다면 꼭 집어서 혈액검사를 해보아야 확인이 가능하며, 완치 후에도 다른 환자의 체액 또는 혈액을 통해 재감염 될 수 있으므로 노출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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