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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각이상

[진료과] 안과        [관련 신체기관] 눈


색을 구분하는 능력은 영장류에게 허락된 특별한 능력이다. 인간은 파랑, 초록, 빨강, 세가지 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세포를 가지며, 이들이 어떤 조합으로 반응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색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은 몇 가지의 색을 구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간단한 답으로 컴퓨터 모니터를 예로 들어볼 수 있는데, 24bit 모니터라면 1670만개, 32bit 모니터에서는 43억개의 색을 표현하니 사람의 눈도 그만큼의 색을 구분할 수 있다는 반증이 되겠다. 


증상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에 ‘색약’ 혹은 ‘색맹’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히 얘기하자면 두가지는 아주 다른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색약과 색맹은 모두 앞에서 얘기했던 세가지 시세포 중 한가지가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를 얘기하는데, 색맹은 한가지에서 세가지 종류의 시세포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경우를 지칭하며 매우 드물고 일상생활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을 수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시세포가 정상적인 경우보다 약간 부족한 색약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학교나 병원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인

이와 같은 색약 혹은 색맹은 인구의 약 1~5% 정도 범위에서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개는 선천성인 경우이다. 색약의 종류는 적-녹 색약과 청-황 색약이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적-녹 색약이며 적-녹 색약은 모계유전으로, 청-황 색약은 체세포유전 방식으로 유전된다. 


1) 선천적 색각이상

가장 흔한 적-녹 색약을 예로 들면, 색약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나 증상이 없는 엄마에게서 아들이 태어나면 그 아들은 색약이지만 딸은 색약이 아닌 보인자이며, 색약인 아들이 색약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지 않는 이상 자녀에게 유전될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보인자인 딸은 어머니에게서 받은 색약 유전자를 자녀에게 물려줄 가능성이 있게 된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색약이 있다고 해서 전체적인 시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는 드물며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색을 반드시 구분해야 하는 직업, 예를 들면 색을 섞어 디자인을 해야 하는 경우나 비행기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겠으나 대부분의 경우엔 문제가 없다. 

이외에도 선천적인 망막질환으로 인해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시력이 심하게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으로 쉽게 만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 후천적 색각이상

반면, 선천적인 이유 이외에 후천적으로도 색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는 눈 안의 망막과 시신경 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이다. 망막이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서 외부에서 들어온 빛 자극을 대뇌에서 인식할 수 있는 신경자극으로 바꾸어 주는 부분이며 시신경은 이 망막에서 만들어진 신경신호를 뇌에까지 전달하는 신경 다발 즉, 전화선 같은 것이다. 만약, 망막에 탈이 나면 색을 구분하는 능력도 같이 떨어지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노인 실명에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인 ‘연령 관련 황반변성’을 들 수 있다. 시신경에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에도 색을 구분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시신경에 염증이 생기거나 외상으로 인해 손상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색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전에 선명하게 알아볼 수 있었던 색을 점차 구분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시력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시신경에 이상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겠다.

또 다른 후천적인 색각 장애의 이유로 약품 독성에 의한 경우나 뇌손상에 의한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여러가지 화학 약품을 섞거나 녹일 때 사용되는 용매 즉, 솔벤트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색각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나 약품의 노출을 없애면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이 된다.

또 질병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도 색각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약제로는 결핵의 복합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제인 에탐부톨(ethambutol)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결핵이 유난히 많이 발생하며 그 발병률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에탐부톨은 결핵치료에 일차 선택제재 중 하나로서 이 약을 복용하는 중에 시신경에 부작용을 일으켜 색각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계속 복용할 경우 시력저하가 점차 진행되어 결국엔 실명에 까지 이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약 증상이 나타났을 때 약을 변경하거나 끊는다면 더 이상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으니 안타까운 경우일 수 있겠다. 드물게 심장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디곡신이라는 약제도 색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두가지 색만을 구분할 수 있는 많은 동물에 비해, 인간은 세가지 색을 구분할 수 있음으로 해서 월등한 색 구분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특별한 능력에 대해 혹자는 사과가 익을 때 색이 변하는 것을 알아차리기 위해 한가지 시세포를 더 획득하였다고 말하며,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 때문에 발생한 진화의 한 결과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빛의 화가로 알려진 렘브란트와 베르메르, 강렬한 인상의 고흐와 드가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색을 느낀다는 것이 단지 생존을 위해 얻어진 결과라고 하기에는 너무 과분한 신의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