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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

[진료과] 소화기내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관련 신체기관] 소화관 전체(구강, 식도, 위, 소장, 대장)


크론병(Crohn’s disease)은 입, 식도, 위, 장, 항문에 이르기까지 위장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원인불명의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며, 병적인 변화가 분포하는 양상이 연속적이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질환이 발행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그 다음으로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 흔히 발생한다. 병적인 변화가 회장과 맹장에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40~60%로 가장 흔하고, 소장에만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30%, 대장에만 발병하는 경우가 10~2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매우 드문 질환이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었지만, 최근 들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크론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11년 1만4천여명에서 지난해 1만8천여명으로 4년 동안 4천여 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7.1% 증가한 셈이다. 또한 전체 진료인원 중 20대가 29.3%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1.4%, 그 다음으로 10대가 14.5%으로, 진료환자의 절반이 넘는 50.7%가 20~30대 젊은 층에 집중되어 있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의 진료 비율이 높다.


원인

크론병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유전적인 소인과 함께 환경적인 요인과 장관의 면역조절 기전에 부적절한 반응이 주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을 했을 때 부적절한 면역반응이 일어나서 염증반응을 발생하게 되는데, 아직까지 이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외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생활양식 역시 크론병의 발병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크론병과 흡연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크론병에서 흡연이 질병의 발생을 촉진하며, 흡연자의 경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증상

크론병은 보통의 장염과 증상이 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크론병의 증상은 염증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 체중 감소 및 만성 설사이다. 특히 10~20대의 젊은 층에서 특별한 이유없이 약 6주 이상 설사나 복통이 계속 될 경우에는 크론병의 가능성을 고려해봐야 한다. 복통은 주로 배꼽 주위와 오른쪽 아랫배에 흔하게 나타나고, 일반적으로는 식후에 좀 더 심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수면 중에도 설사 증상이 있어 수면장애를 겪는 분들도 많다.또한 크론병은 소화기 이외에 다른 부위에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관절이나 눈의 포도막, 피부, 간, 담관, 신장에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

크론병의 진단은 어떻게 할까? 크론병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한번에 확진을 내릴 수 있는 검사는 아직까지는 없다. 의심증상이 있어 병원을 방문하면, 크론병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는 각종 문진을 시행하고, 그 밖에도 혈액검사, 내시경, 조직검사, X-RAY, CT촬영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크론병인지 아닌지를 해석해서 진단을 내리게 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장염의 경우에는 CT나 내시경 검사를 할 경우에는 구조적인 이상을 발견할 수는 없는데, 염증성 장 질환은 내시경을 통해서 궤양이나 염증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치료 

크론병의 경우에는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협착증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여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염증 조절제를 사용하고, 증상이 악화되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거나 면역 조절제를 사용한다. 일반적인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몸 안에서 염증세포가 화학물질을 분비하게 되는데 그 화학물질을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 

만약, 크론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궤양이 깊게 생겨서 장천공을 유발할 위험성도 있고, 장 사이에 장루가 생겨서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그 때에는 사실상 약물치료도 소용이 없는 상황이 될 수 있기에 무엇보다도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또 염증이 장기간 지속될 때에는 대장암의 발생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소장에 크론병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소장의 통로가 매우 좁은데 염증으로 인해서 붓기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고, 이로 인해서 장이 막히게 될 위험도 있다. 급성으로 장이 붓게 된 것이라면 조금 기다리면 좁아진 게 좋아지게 되므로 수술이 필요 없을 수 있지만, 이미 섬유화가 진행된 상태로 장이 좁아진 경우에는 빨리 수술해서 좁아진 부위를 잘라줘야 하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합병증 

(1) 농양과 누공: 농양은 크론병 환자의 15~20%에서 발생하는데 복강 내 어디에나 생길 수 있으며, 특히 회장 말단부에서 잘 생긴다. 농양이 있으면 복통이 심해지고, 고열이 나며, 누르면 아픈 압통이 나타나고, 때로는 아픈 부위에 덩어리같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누공과 농양은 장의 벽을 관통하는 큰 구멍을 만들기도 하며, 이로 인해 소화액과 박테리아들이 복강 내로 흘러나와 복막염을 일으키고, 복막염은 패혈증으로 악화되어 생명에 위협이 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2) 장 폐쇄 또는 협착: 장 폐쇄 또는 협착은 크론병의 흔한 합병증으로, 특히 소장을 침범하는 경우에 많으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특징적 증상은 경련성 복통인데 식후에 악화되는 수가 있다. 

(3) 항문 주위 질환: 항문 주위 질환은 크론병 환자의 1/3에서 나타나고 소장보다는 대장을 침범한 크론병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치열과 치루 그리고 농양 등이 항문 주위의 흔한 문제들인데 치루는 사타구니나 질, 음낭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크론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이나 식습관 

너무 음식 섭취에 주의를 하면 오히려 영양 결핍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음식에 주의할 것은 없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었을 경우에는 기름진 음식, 음주, 카페인 섭취 등은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인스턴트 식품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을 하는 경우에 크론병은 수술의 위험성이 현저히 높아지게 되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것에 의하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수술 이후에 완쾌가 되었다 하더라도 계속 흡연을 하면 다시 수술할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 따라서 금연 유지가 중요하다. 



크론병 Q&A 


Q. 크론병 VS 궤양성 대장염, 과민성 장 증후군, 세균성 장염 차이점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모두 자가면역질환으로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일종이기 때문에 혈변이나 잦은 설사, 복통 등의 증상에서 유사한 경우가 많아 구분이 어렵다. 대표적인 차이점은 병변이 나타나는 부위에 있는데, 크론병은 주로 대장과 소장에 많이 발생하지만 위장이나 식도 등의 소화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염증이 발생한다. 또한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서 치질이나 치루 등 항문 주위 병변과 체중감소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에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에는 항문 바로 위에 염증이 있어서 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증이 많이 발현된다. 

또한 과민성 장 증후군은 기질적 원인없이 복통,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특히 특정 음식을 먹거나 활동 중에 증상이 발생하는데 비해서 크론병은 뜬금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원인불명으로 복부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자다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는 것이 반복된다면, 크론병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세균성 장염의 경우에는 설사가 갑자기 발생하고 대부분 1~2주 이내에 호전되는 특징을 보인다. 크론병의 경우에는 호전되는 증상없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Q. 세균성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크론병으로 발전될 수도 있나요?

전혀 다른 질병이므로 그렇지는 않다.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은 구조적인 이상이나 기질적인 문제, 면역학적인 불균형으로 생기는 병이지만,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기능적인 이상으로 증상은 아주 불편하고 삶의 질이 나빠져도 장의 구조적인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환자도 이런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같이 가지고 있을 수는 있다.


Q. 어떤 경우에 병원을 찾아야 하나요?

우선 수개월 안에 체중이 급격하게 빠지는 경우나 지속적인 혈변, 잠을 깰 정도의 복통 등의 전조증상이 지속된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서 크론병이 아닌지를 검사하는 것이 좋다


Q. 크론병은 암으로 진행하나요?

크론병은 암이 아니다. 그렇지만 대장암이나 직장암이 발생할 확률은 조금 높다. 일반적으로 크론병 환자에서 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왜냐하면 암이 있다는 경고증상, 즉 항문출혈, 배변습관의 변화, 복통, 갑작스러운 체중감소 등 역시 크론병 자체의 증상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정기검진은 매우 중요하다. 암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몇 년간 의사에게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서 높게 발견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Q. 크론병에 걸려도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나요?

병이 호전된 상태라면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가능하다. 크론병을 갖고 있더라도 학교에 다니고, 직장생활을 하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으며, 운동, 취미, 여행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 증상이 악화된다면 잠시 병가를 내고 입원치료를 받을 수도 있지만, 증상이 호전되면 완전한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