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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진료과] 피부과      [관련 신체기관]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손발바닥의 피부와 손톱, 발톱 


건선은 은백색의 비늘을 동반한 홍반성 구진과 판이 특징인 다유전자성 면역학적 만성질환이다. 피부의 가장 외피에 해당하는 표피가 과다한 증식을 하여 피부가 두꺼워지고, 붉게 보이며, 하얀 각질을 동반하는 것이다. 이렇게 과다한 증식을 하는 이유는 지속되는 염증 때문이며, 이 염증은 다시 면역 이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병률

전 세계적으로 건선의 유병률은 0.1~3%이며, 인종과 기후, 지리적 위치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며 우리나라에서의 유병률은 1% 내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녀간 유병률의 차이는 없으며, 20대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이어서 10대, 30대 순으로 흔하다. 우리나라 환자의 25% 정도가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부모가 모두 건선인 경우 자녀가 건선에 걸릴 확률이 41%이고, 부모 중 한명만 건선인 경우 자녀가 건선에 걸릴 확률은 14%이다. 


증상

건선의 피부 병변은 홍반, 비늘, 두꺼운 판 등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작은 홍반성 구진으로 시작하여 점차 커지거나 융합하여 동전 모양이나 다양한 크기의 판상 형태를 이룬다. 건선의 피부 병변은 주로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경계가 분명하고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있다. 주로 생기는 부위는 무릎, 팔꿈치, 엉덩이, 두피 등으로 피부의 국소 자극을 많이 받는 곳이며, 건선 환자의 50~70% 정도에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손톱과 발톱 변화도 흔하여 건선 환자의 30~50% 정도에서 관찰되며, 발톱보다는 손톱에 더 흔하다. 가장 흔한 손발톱 변화는 손발톱판이 점상으로 움푹 들어가는 손발톱 함몰이다.  


건선은 피부 이외에도 관절과 같은 다른 부위를 침범할 수 있다. 건선관절염은 인대, 건, 근막, 척추 및 말초관절을 침범하는 염증관절염으로, 건선 환자의 10~30%에서 관찰된다. 손발톱 건선이 있는 경우에는 건선관절염의 동반 빈도가 증가한다.  

최근 대사증후군이나 심혈관계 질환과의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건선이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기 보다는 전신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건선이 심할수록 심근경색, 죽경화증, 폐혈전증,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률이 높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 건선 환자에게 동반되는 다른 질환들로는 염증장질환인 궤양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건선의 악화 또는 유발요인

건선의 악화 또는 유발요인으로는 피부외상, 감염, 기후, 피부건조, 내분비이상, 정신적 스트레스, 약물, 술과 담배 등이 있다. 피부외상이 있는 부위에 건선이 생기는 현상은 건선 환자의 약 25% 정도에서 관찰된다.  

가려움증이 심하여 피부를 긁거나 수건으로 과도하게 때를 밀면 건선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피부 병터가 생길 수 있다. 피부 외상 이외에도 일광화상, 바이러스에 의한 피부 발진 등과 같은 자극에도 건선이 생길 수 있다. 세균 감염, 특히 사슬알균 감염에 의한 편도선염이나 인두염이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기후와 관련해서는 건선은 주로 겨울에 악화된다. 일조량이 적고 차고 건조한 기후에서 악화되며, 햇빛이 많고 습도가 높으며 따뜻한 기후에서는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피부 건조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건선 자체로도 피부가 건조해지며, 계절적으로 춥고 습도가 낮은 겨울에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과도한 목욕이나 잦은 사우나로 인하여 피부의 수분과 피지막이 제거되어 피부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으며, 건선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건선을 악화시킨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건선 환자의 30~70%는 스트레스와의 관련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건선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는 빈도가 유의하게 증가한다. 

건선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진 약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리튬, 심장병이나 일부 고혈압 치료제 및 결합조직질환에서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말라리아제 등의 약물이 있다. 술과 담배도 건선을 악화시키는데, 특히 흡연은 손발바닥고름물집증과 관련성이 매우 높다. 



치료

건선 치료의 목표는 심각한 부작용 없이 병터가 현저한 호전을 보이도록 하고, 장기간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다. 건선의 치료방법을 선택할 때에는 건선의 중증도, 활성도, 병터의 형태, 발생부위, 환자의 나이, 치료 접근 가능성, 간과 콩팥 기능을 포함한 전신 건강상태, 과거 치료에 대한 반응과 부작용,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환자의 순응도 등을 고려하게 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크게 국소치료, 광선치료, 전신치료, 생물학적제제 등이 있다. 이 치료법 중에서 한가지만 사용하는 단독치료법, 치료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여러가지 치료법을 함께 사용하는 복합치료법, 한가지 치료법을 일정기간 사용 후 부작용이 나타나기 전에 다른 치료법으로 주기적으로 바꾸는 순환치료법 등이 건선에서 사용되고 있는 치료방법들이다. 일반적으로 중증도에 따라서 선택하는 치료방법이 달라서 경증인 경우에는 주로 국소치료를 시행하며, 중등증인 경우에는 주로 국소치료와 광선치료를, 중증인 경우에는 국소치료, 전신치료, 광선치료를 모두 사용하며, 이 치료에도 반응이 없으면 생물학적제제를 투여한다. 


1) 스테로이드 연고

건선 치료에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국소치료제로는 흔히 스테로이드라고 알려진 부신피질호르몬제 연고와 비타민D유도체 이다. 스테로이드제는 건선치료의 근간이 되는 주요 국소 도포제로서 강력하고 신속한 효과를 보이지만, 장기간 사용시에는 피부 위축, 모세혈관확장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2) 비타민D유도체

비타민D유도체는 장기간 사용해도 스테로이드 사용시 관찰되는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료 효과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비타민D유도체와 스테로이드를 혼합한 제제를 사용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적절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 보습제

보습제는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해주며, 피부건조로 인한 가려움증을 완화시켜 건선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4) 광선치료

광선치료는 건선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파장인 311nm를 이용한 단일파장 자외선B 광선치료를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한다. 임산부나 어린이에게도 시행할 수 있으며, 다른 국소제제와 전신치료제와의 복합치료법으로 많이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311nm 단일파장과 가까운 308nm의 파장을 방출하는 엑시머레이저가 건선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주로 안정적이며 다른 치료에 저항하는 건선의 치료에 사용한다. 정상 피부에는 조사하지 않고 병터 부위만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 전신치료제

전신치료제로서 건선 치료를 위해 먹는 약으로는 합성 비타민A제제인 아시트레틴, 면역조절제인 사이클로스포린, 세포증식 억제제인 메토트렉세이트 등이 있다. 또 증상 조절을 위해 흔히 처방되는 약으로는 가려움증 조절을 위한 항히스타민제가 있다. 

아시트레틴의 효과는 제한적이고 느리게 나타나서 단독치료보다는 국소비타민D3유도체나 광선치료와 복합치료를 하거나, 초기에는 사이클로스포린을 사용하고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면 아시트레틴을 추가하고 유지요법으로 아시트레틴만을 장기간 사용하는 순차요법 등이 선호된다. 태아 기형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 환자는 피임을 하여야 하며, 임신이나 수유 시에는 금기이다. 사이클로스포린은 강력한 면역조절제로, 면역 억제 기능을 통하여 건선의 치료에 이용된다. 일반적으로 치료 시작 후 2~3개월 후에 치료효과가 최고조에 이르며, 병터의 상태가 매우 좋아지면 최소 유효 용량으로 감량하면서 유지치료를 시작하거나 투여를 중단하고 다른 치료방법으로 바꾸게 된다. 메토트렉세이트는 엽산길항제로서 다른 치료에 저항하는 중증건선, 건선관절염, 벗음건선, 고름물집건선 등에 사용한다. 역시 가임기 여성 환자는 피임을 하여야 하며, 임신이나 수유 시에는 금기이다. 

전신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고지혈증, 신장 독성, 간 독성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하여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