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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종류 및 예방

[진료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신체기관] 뇌


미국의 유타주립대 노인의학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부부 중 한쪽이 치매를 앓으면 그 배우자는 그렇지 않은 배우자들보다 치매가 생길 위험이 6배 높다고 한다. 특히, 아내가 치매에 걸리면 남편의 치매 위험은 11.9배, 남편이 치매에 걸리면 아내의 치매 위험은 3.7배 커졌다고 한다. 이는 부부간 생활습관을 장기간 보유해왔고, 배우자 간병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국내 첫 부부 동반 치매 영화 ‘로망’이 개봉하면서 치매 환자와 가족이 겪는 현실적 문제를 볼 수 있다. 
실제 중앙치매센터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치매환자는 72만5천명이다. 국내 치매 유병률은 10.2%를 넘어섰으며 2025년 100만명, 2030년 127만명, 2050년 271만명으로 20년마다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인성치매의 원인과 발병률
노인성치매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흔한 치매 원인 질환으로 밝혀졌으며, 전체 치매 원인의 약 55~70%를 차지한다. 또한 뇌혈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파킨슨병, 외상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전체 치매 유병률은 10% 전후,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은 5% 전후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의 통계에 의하면 65~70세 5%, 70~75세 10%, 75~80세 20%, 80세 이후엔 40%의 노인들에서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성치매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와 절차
노인성치매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 환자를 관찰할 수 있는 보호자의 임상적인 병력조사이다. 환자의 교육 정도, 사회활동, 대인관계, 경제적 사회적 성취도, 병전 성격 등의 정보를 파악하고 현재 증상을 자세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치매의 가족력, 정신질환 병력, 현재 복용 약물 등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으로 신체검사, 신경학적검사, 정신상태검사가 필요하다. 검사실 검사로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흉부X선검사, 혈중 비타민 B12, 엽산치, 갑상선기능검사 등이 포함되며, 뇌영상의학적 검사, 신경인지기능 검사 등도 꼭 필요한 검사이다.    

노인성치매의 조기발견이 가능한가?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의 조기 발견은 쉽지 않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50대와 60대에서 흔히 발병하므로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기에 발병하는 치매인데, 병의 초기에 성격과 행동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며 기억력과 시공간능력은 정상인 경우가 많아 진단이 쉽지 않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환자 역시 병의 초기엔 신경학적 검사상 대개 정상 소견을 보이므로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의 자세한 면담과 가족력 조사, 정밀한 신경인지기능검사, 유전자검사를 포함한 혈액검사, MRI, 아밀로이드 PET를 통해 치매의 조기발견이 점점 가능해지고 있다.   

노인성치매의 증상
치매는 뇌의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하나의 증후군으로서 대개 만성적이고 진행성으로 나타나며 기억력, 사고력, 이해력, 계산능력, 학습능력, 언어 및 판단력 등을 포함하는 대뇌피질영역 기능의 장애이다.  
노인성치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임상증상은 크게 인지장애증상, 정신행동증상, 그리고 신체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지장애증상으로는 기억장애, 언어장애, 시공간인식 및 구성능력장애, 실행증, 수행기능장애 등이 있으며, 정신행동증상으로는 정신병적 증상, 무감동, 우울증, 불안, 초조행동, 수면장애, 식욕변화, 부적절한 성적 행동 등의 증상이 있다. 신체증상에는 보행장애, 경련, 대소변조절장애, 위생관리의 어려움이 포함되며, 말기에는 흡인성 폐렴, 요도감염, 패혈증, 폐색전증 등으로 사망하게 된다.  

치매의 종류
1)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기억력 및 학습장애가 먼저 나타나고 병이 진행함에 따라 언어장애, 시공간장애가 발생하며 지남력 장애와 실행증 역시 나타난다.  

2) 혈관성 치매
뇌자기공명영상을 통해 뇌혈관질환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이 막히거나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 갑작스럽게 인지장애가 발생하고 증상이 악화된다. 흔히 뇌졸중, 뇌경색이라고도 한다. 

3) 전두측두엽 치매
행동의 변화 또는 언어장애가 초기부터 나타나서 점진적으로 악화된다. 행동이 조절되지 않고 충동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한데, 예를 들어 에티켓을 무시하고 상대방을 자극하거나 낯선 사람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뇌영상의학 검사상 앞쪽 대뇌의 위축이 먼저 나타나고 병이 진행함에 따라 뒤쪽 대뇌로도 위축이 진행할 수 있다. 

4) 루이소체 치매
인지증상의 변동과 환시, 운동기능장애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인지기능 손상의 정도가 수분, 수시간 혹은 수일에 걸쳐서 자주 변화하는 것이 특징적이며, 눈에 작은 아이들이나 사람, 동물 등의 양상이 나타나는 환시가 70% 내외에서 발생하고, 양측성 파킨슨증이 흔히 나타나게 되어 자세의 불안정, 보행장애를 보인다. 

5) 파킨슨 치매
파킨슨 운동증상과 함께 주의력, 집행기능, 시공간기능, 기억, 언어 등 인지기능의 손상이 나타난다. 또한 자발성, 동기, 흥미의 감소와 함께 불안, 우울도 흔히 발생하며, 환시와 피해망상도 자주 나타나는 편이어서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매 예방수칙
평소에 고혈압, 당뇨, 비만, 심장질환, 고지질혈증 등을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치료하는 것이 치매의 예방에 중요하다. 치매 예방수칙을 다음과 같다. 먼저, 꾸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무리한 운동보다는 걷기운동과 같이 안전한 운동이 좋다. 또 지나친 음주와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신과 주변 일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는 것이 두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데, 옷차림에 신경을 쓴다든지 유행에 민감한 것도 그 한 예이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익히고 노력하는 모습도 치매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치료방법
그럼, 노인성치매의 약물 치료방법은?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아세틸콜린에스테르분해효소 억제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세틸콜린 결핍이 나타나서 기억의 저하가 생기는데 이것을 차단시켜주는 약물이다.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도네피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등이 있다. 그 밖에 학습이나 신경세포독성에 관여하는 흥분성 뇌신경전달물질인 N-methyl-D-aspartate(NMDA)수용체를 차단하여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메만틴이라는 약물도 있다. 인지기능 이외의 다양한 행동심리증상 치료에는 항우울제, 항정신병 약물 등 다양한 정신과 약물이 사용되고 있다. 
비약물학적 치료로는 인지재활요법, 회상요법, 음악요법, 미술요법, 활동요법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근거는 부족하다. . 

치매 자가 진단법
치매 의심증상을 간단히 체크해볼 수 있는 다양한 자가진단 테스트도 있다. 아래의 치매 대표 증상 14개 중에서 6개 이상 해당되면 가까운 병원이나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1) 당신은 기억력에 문제가 있습니까?
(2) 당신의 기억력은 10년 전에 비해 저하되었습니까?
(3) 당신은 기억력이 동년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나쁘다고 생각합니까?
(4) 당신은 기억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낍니까?
(5) 당신은 최근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까?
(6) 당신은 며칠 전에 나눈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까?
(7) 당신은 며칠 전에 한 약속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8) 당신은 친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9) 당신은 물건 둔 곳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10) 당신은 이전에 비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립니까?
(11) 당신은 집 근처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까?
(12) 당신은 가게에서 사려고 하는 두세 가지 물건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13) 당신은 가스불이나 전깃불 끄는 것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14) 당신은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자신 혹은 자녀의 집)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치매는 나이가 들어 생기는 뇌의 퇴행성 질환이다. 누구든지 나이가 들면 조금씩 기억력이 감퇴하게 된다. 때문에 치매를 예방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치매에 걸렸다고 해도 절망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받고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치매에 걸려도 얼마든지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며, 또 진행을 늦출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한 병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환자는 병원 치료와 함께 치매안심센터나 주간보호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치매의 진행을 늦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많이 힘들고 지칠텐데, 치매의 단계에 맞게 병원 의사와 상의하여 치료해 나간다면 조금이라도 간병의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 역시 부정확한 정보나 조언보다는 한마디라도 공감어린 격려와 지지를 해주면 더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