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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과 배란

[진료과] 산부인과       [관련 신체기관] 자궁


산부인과 의사로써 병원에 있다 보면 많은 여성들이 의외로 늦은 주수에 임신을 진단받거나 생각보다 주수가 빠르거나 느린 경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임신 주수는 마지막 생리날짜를 기준으로 정해지게 되는데 이것은 정확히 배란된 날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28일 주기라는 가정 하에 14일째에 배란이 되었다는 전제로 날짜를 계산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실 임신 11주라는 것은 수정 9주, 즉 실질적으로 수정이 이루어지고 나서 9주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다양한 피임 방법과 주의점에 대해 알아보자. 


1) 생리주기법에 의한 피임   

앞서 전제를 하였듯이 규칙적인 생리주기, 즉 28일 주기인 사람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기에 주기가 이것보다 조금 빠르거나 느린 경우에는 생리를 하지 않은 날짜와 실질적 주수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불규칙한 생리주기를 보이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경우는 자신이 언제 배란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고, 많은 경우에 평소 주기가 불규칙하였기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예정된 날짜에 생리를 하지 않아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진단이 늦어질 뿐 아니라, 생리주기법에 의한 피임을 하는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2) 질외사정   

많은 경우에 질외사정을 하나의 피임법으로 활용하는데 이는 순전히 남성의 의지력에 의존해 사정 직전에 질 바깥쪽으로 음경을 빼내는 방법으로 실패율이 무려 27%로 높은 편이므로 적극적 피임방법으로 권장할만하지 못하다. 


3) 콘돔  

콘돔은 완벽한 사용의 경우 2%의 피임 실패를 보이나, 일반적으로 15% 정도의 피임실패율을 보인다. 이는 올바른 사용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로 관계 중간에 콘돔을 착용한다던가, 사정 후 즉각적으로 제거하지 않는 등의 행위로 인해 피임의 실패율을 높이게 된 경우이다. 콘돔의 경우 피임 효과와 더불어 성병과 에이즈를 예방하는데 큰 효과를 보이고 있으므로 올바른 착용을 통한 피임법으로 권장할만하다.


4) 사전 피임약   

완벽한 사용의 경우 실패율이 0.3%로 아주 낮은 편이다. 또한 평소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주기를 규칙적으로 만들어주고 월경통의 완화 및 생리과다의 치료로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약국에서도 쉽게 구하는 사전피임약이라고 할지라도 그 사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사전피임제를 복용하는 경우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위험도는 하루에 흡연하는 담배의 양이 많을수록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전에 혈전질환을 앓았거나 혈전성향증과 같은 혈전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도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혈전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사전피임약 복용 전 병력에 대해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편두통,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과 같이 흔히 접할 수 있는 건강상태의 경우라도 실질적으로 사전피임약의 복용에 있어서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에 피임약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질환적 문제가 없을지라도 사전피임약을 복용하는데 있어서 많은 여성들이 꺼려지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에 살이 찐다는 속설 때문인데, 체중증가와 사전피임제 복용기간 사이에 관련성은 없다. 또 사전피임제를 복용하다 임신이 되는 경우나 임신 초기에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사전피임제를 복용하게 되는 경우에도 태아 기형 발생률이 일반적인 선천성 기형 발생율인 2~3%와 크게 다르지 않고, 과거 사전피임제를 복용한 것과 자연유산의 증가와의 관련성도 특별히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에 대한 우려로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사전피임제를 복용할 경우 첫 수개월 동안은 약 30~50%에서 불규칙한 질출혈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3개월간 복용시 70~90%에서 사라지는 흔한 증상으로, 불규칙한 질출혈 자체가 피임효과를 감소시키지는 않으며, 복용 전 특별한 원인이 없었을 경우 큰 우려없이 복용을 지속할 수 있겠다.

 

5) 신체 삽입을 통한 피임 기구   

매일 복용하는 것이 불편하고 힘든 경우, 미레나와 임플라논 같은 신체 삽입을 통한 피임기구의 활용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한번 삽입하면 3~5년간 추가적 조치없이 피임이 지속되며, 피임 실패율도 0.05~0.2 정도로 낮아 효과적 피임방법이다. 생리통과 생리과다의 완화에도 효과를 보이므로 사전피임제의 복용이 힘들다는 이유로 피임자체를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6) 응급 피임제   

사전피임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임신의 가능성이 올라갔을 경우, 사후 피임제라고 흔히들 이야기하는 응급피임제의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응급피임제는 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을 하였을 경우 임신의 위험성을 약 85%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24시간이내 복용의 경우가 가장 피임율이 높으며 시간이 갈수록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관계 후 되도록 빨리 복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흔히들 오해하는 것처럼 사전피임제와 달리 응급피임제는 말 그대로 사후 피임약으로써 복용전의 관계에 대한 피임에 효과를 보이므로 복용 후의 성관계에 대해서는 피임효과가 없는 것을 인지하고 콘돔과 같은 다른 피임방법을 사용하여야 한다.

또한 수유 중에는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 응급피임제(상품명: 엘라원)의 안전성이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레보노게스트렐 응급피임제(상품명: 노레보원, 포스티노정 등)의 경우 복용후 적어도 8시간 동안 수유를 중단한 것을 권장한다. 


앞에서 말한 주의점만 고려한다면 피임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안전한 보호장치가 되어줄 뿐 아니라, 나중에 정말 원하는 시기에 예쁜 아가를 가지는 행복한 자녀계획에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