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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진료과] 신경과, 신경외과        [관련 신체기관] 뇌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치매나 중풍의 경우 이미 잘 알려진 질환이지만, 파킨슨병의 경우 노인인구의 1% 정도가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다. 최근 영화의 소재로 종종 쓰이고, 천재 복서로 불리던 무하마드 알리, 로날드 레이건 前 미국대통령 등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점 소실되어 나타나는 질환인데, 떨림과 경직, 서동, 자세불안정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만성 진행성 퇴행질환이다. 

 

노인성 뇌질환 중 치매는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잘 아는 질환이지만,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아직까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국내 추정환자만 약 10만명에 달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고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망하거나 병을 방치하는 숫자도 적지 않다. 하지만 파킨슨병은 치매 등 다른 신경성 퇴행질환과는 달리 다양한 약물과 수술치료법이 있으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원인

파킨슨병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한 것은 이것을 생성하는 뇌의 특정 신경세포, 즉 흑색질이라는 부위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됨으로써 생기는 현상이다. 흑색질의 도파민 신경세포는 뇌의 기저핵이라는 부위와 연결되고, 이 기저핵은 인체의 운동을 부드럽고 조화있게 그리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위인데, 흑색질에서 기저핵의 기능을 조절하기 위하여 분비하는 물질이 바로 도파민이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흑색질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는가에 대하여는 아직 정확한 해답이 없다.

가장 많은 발병 연령은 5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이지만 40대 이전에 발병한 경우도 5% 정도이다. 인구 10만명당 150명에서 200명 정도가 이 병에 걸리게 되고, 남자에서 조금 더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는 서서히 병의 증상이 나타나고, 파킨슨병이 한번 발병하면 파킨슨병 자체가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는 없다. 파킨슨병의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매우 느리게 진행하므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오랜 기간 동안 큰 불편함없이 일반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가 있다.


증상

파킨슨병의 증상은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으로 크게 나뉜다. 운동증상은 흑색질의 도파민 신경세포 파괴로 인하여 생기는 직접적인 현상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떨림, 경직, 서동, 보행장애 등이다. 


1) 진전(떨림)

진전(떨림)은 일단 한쪽 손에서 발생한 후 시간이 경과한 후 반대편 손에서도 나타나게 된다. 발이나 다리 등에서도 떨림이 나타날 수 있고 입술이나 턱이 떨리는 경우도 있다. 떨림은 어떤 행동을 할 때 현저히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지만 어떤 환자들에게서는 팔을 쭉 뻗는 형태에서도 나타나거나 다양한 운동을 할 때 나타나기도 한다. 떨림은 증상이 경미할 경우 생활에 장애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2) 경직

경직이란 휴식, 관절운동시 느끼는 몸통이나 목, 사지의 뻣뻣함을 의미하는데, 이 증상은 종종 관절염으로 오인된다. 항파킨슨병 치료제에 의해 이러한 증상은 호전을 보이는 반면 관절염 치료제로서는 큰 증상의 호전을 보이지 않는다.


3) 서동

서동이란 느린 움직임이란 뜻이다. 서동증은 여러가지 현상을 나타내는 단어인데 눈 깜박임이 줄어들어서 나타나는 얼굴 표정의 감소, 어떤 일을 시작하기 힘들어 하는 현상, 미세 운동장애(단추를 끼우고 과일을 깎는 일 등)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침대에서 돌아눕기가 힘들고 글씨 쓰기가 어려워지는 것(글씨의 속도가 느려지고 크기가 작아짐)도 서동증의 하나이다. 서동증의 진행은 환자의 활동을 크게 제한하지만 약물치료에는 비교적 잘 반응하는 편이다. 


4) 보행장애

보행장애는 병의 초기에는 아주 경미하게 나타난다. 자연스러운 팔의 휘저음이 줄어드는 것이 초기 소견인데 병이 진행되면 보행 속도가 느려지고 보폭이 짧아지며 종종 걸음이 나타난다. 이러한 보행의 불안정성 때문에 때때로 앞으로 쓰러질 듯 짧은 걸음으로 종종 걸음을 치는 경우가 있다. 진행된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보행을 시작하려고 할때 발이 땅바닥에 잘 떨어지지 않아 얼어붙은 듯한 정지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이런 일은 승강기를 타려고 하거나 좁은 골목길에 직면했을 때, 문안으로 들어서려 할 때 자주 발생됩니다.


5) 비운동계 증상

파킨슨병에서는 운동계 증상 이외에도 여러가지 비운동계 증상이 나타나는데 언어장애, 연하곤란, 대소변장애, 우울증, 어지럼증, 이상감각 및 통증, 기억력장애,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운동계 증상으로부터 파생되어 생기거나 흑색질외의 다른 신경계의 침범에 의하여 생기는 증상이다. 


진단 및 검사 

파킨슨병의 진단에는 전문의의 병력청취와 진찰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중풍, 관절염, 디스크로 오인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파킨슨병의 환자에게 시행되는 검사법으로는 혈액검사, 자율신경계검사, 안구운동검사, 후각기능검사, 인지기능검사, MRI, PET 등이 있고 필요에 따라서 유전자 검사를 한다. MRI는 파킨슨병 자체를 진단하는 목적보다는 파킨슨병과 혼동될 수 있는 다른 질환이나 비전형적 파킨슨증, 이차성 파킨슨증을 배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MRI는 파킨슨병 환자에서 정상 소견을 보인다. 최근에 시행되고 있는 FP-CIT PET 영상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파괴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가지고 있은 질환과의 감별 진단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는 FP-CIT PET 검사에서 도파민 신경세포가 감소된 소견을 보인다. 

파킨슨병 증상을 호소하며 파킨슨병센터 외래를 방문한 환자의 약 75% 정도가 파킨슨병에 해당되며 나머지 25%는 파킨슨병 유사질환이다. 파킨슨병 유사질환은 병의 진행 경과가 빠르고 도파민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일시적인 반응만을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파킨슨병과의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

파킨슨병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치료는 약물치료이고, 약물치료의 효과가 떨어지거나 후유증이 있는 경우에 수술 치료가 사용될 수 있다. 


1) 약물치료

약물치료는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해주거나 도파민의 부족으로 인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맞추어 주는 약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종류로는 레보도파제제(도파민의 전단계 물질),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 도파민 분비 촉진제, 도파민 분해 억제제, 항콜린제제 등이 있다 그외에도 변비와 오심, 배뇨장애, 수면장애, 우울증과 불안감, 기억장애,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약제들도 같이 사용한다. 


2) 수술치료

수술치료는 파킨슨병 환자분이 약물치료를 장기간 하는 경우에 약물의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거나 이상운동증이 동반되어 생활이 불편한 경우에 고려되는 방법이다. 또한 병의 초기라고 하더라도 약물의 부작용이 심하여 약물 복용이 힘든 분이거나 떨림(진전)이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으면서 매우 심한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에 파킨슨병의 새로운 수술적 치료방법인 뇌심부자극술은 비교적 그 안전성과 효능이 여러 연구와 사례에서 입증되어 점점 더 많은 환자들이 시술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방법이 파킨슨병을 완전히 완치시키는 것은 아니고, 또한 모든 파킨슨병 환자분들이 시행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수술시행 전에 파킨슨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사 선생님과 충분한 상담과 평가를 받고 난 후에 결정해야 한다. 


심부 뇌 자극술 (Deep Brain Stimulation)

심부뇌자극술은 자극발생기와 전극선 등을 인체에 삽입하는 시술로서 정확한 목표 부위에 전기적 자극을 전달해 뇌의 운동 조절 기능에 관여하는 시술이다. 따라서 환자는 목표 부위의 직접적 자극을 통해 파킨슨병에서 운동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신호를 차단시킴으로써 운동기능의 호전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심부뇌자극 시스템은 환자의 머리에 고정 틀을 씌우고 MRI나 CT를 찍어 어느 부위를 수술할 것인지 목표를 정한 다음 수술 동안 계속해서 이 고정틀을 유지하는 정위적 뇌수술 방법에 의해 삽입된다. 수술은 두단계로 나뉘며 첫번째 단계는 전극선을 삽입하고, 두번 째 단계는 자극발생기와 연장선을 이식하는 것이다. 소요시간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4, 5시간에서 길게는 8시간 이상 소요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뇌 자체에 통증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고통은 없다. 수술 후 의료진은 뇌 심부 자극을 환자에게 적절히 맞추기 위한 프로그램 변경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는 자극이 증상의 조절을 위해 몇번이고 프로그램의 변경이  가능하다.  

 

3) 운동치료

파킨슨병에서 약물치료만큼 중요한 치료는 운동이다. 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의 운동은 여러가지 증상을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운동은 체조와 걷기가 좋다. 여러가지 운동은 현재 환자의 잔존한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게 하며 관절이 굳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가능한 질병의 초기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매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맞추어 운동의 정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4) 식사

식사를 하실 때 파킨슨병 환자들이 꼭 피해야 하는 음식도 없고, 특별히 섭취해야 할 음식도 없다. 그런데 파킨슨병 치료의 가장 강력한 치료제인 레보도파제제는 위에서 흡수되지 않고 소장에서 흡수되므로 지방질이 많은 식사는 위의 배출시간을 길게 하여 약물의 흡수가 늦어지게 되므로 레보도파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과다한 지방질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은 일단 발병하면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이므로 환자에 맞은 맞춤식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운동과 언어치료를 포함한 여러가지 보조적 요법이 병합되어야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다. 아직까지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파킨슨병의 발생기전이 더 많이 알려지고 있고, 여러가지 약물과 수술방법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므로 파킨슨병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고 파킨슨병을 관리해 나간다면 더욱 나은 양질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