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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누구든 방심 할 수 없다! 탈모의 85~90%를 차지하는 안드로겐 탈모(유전성 탈모)

모발은 동물과 달리 몸을 보호하거나 체온조절 등의 기능적, 생리학적 역할은 거의 없으나 외모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미용적으로 중요하다. 만약 예상치 않게 탈모가 발생하면 심리적 불안감이 증가되어 삶의 질이 저하되는데 이러한 탈모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에 탈모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3만 3,628명이었는데, 2015년에 비해 5년 사이에 약 2만 5,000명이나 늘었다.
탈모가 중년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예전과는 달리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탈모가 나타나고 있어 어리거나 여자라고 방심할 수 없다. 특히 탈모의 85~90%는 유전과 남성호르몬의 작용으로 인한 안드로겐 탈모(유전성 탈모)이다. 대표적 탈모인 안드로겐 탈모는 왜 진행이 되고 진단과 치료방법은 없는지 알아보자.



1. 모발에 대한 이해
두피에는 약 8만~12만개의 모낭이 존재하며, 매일 50~100개의 머리카락이 탈락하고 평균적으로 하루에 0.3mm씩 성장하여 대개 한달에 약 1cm 자라게 된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모발 성장이 빠르며 계절적으로는 여름에 겨울보다 성장이 빠른 경향을 보인다. 인체의 모발은 동물과는 달리 각각의 모발이 서로 다른 성장주기를 가지고 있어서 동물이 털갈이를 하듯이 일시에 빠지지 않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성장과 탈락을 반복하게 된다. 이를 모발주기라고 하는데 모발이 성장하는 생장기(85~90%)가 끝나면 약 3주간의 퇴행기(1% 내외), 3개월의 휴지기(10% 내외)를 거친 후 다시 생장기로 들어가게 된다.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당겨서 빠지지 않는 모발이 생장기 모발이고, 이 때 뽑히는 모발들은 생장기가 지난 모발이므로 자연적으로 뽑힐 모발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발의 성장을 유도하는 기전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여러 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사람의 모발 성장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으로, 안드로겐에 의해 성장이 억제되는 모발은 안드로겐 탈모증이 있는 사람의 두정부, 전두부 모발이다. 사춘기 이후 안드로겐이 증가함에 따라 모발의 성장이 억제되고 두께가 가늘어지고 솜털로 변화하게 된다.
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안드로겐 대사에 영향을 미쳐 안드로겐 탈모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예로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 농도가 증가하여 생장기 모발이 증가하나 출산 후 급격히 퇴행기를 거쳐 휴지기로 이행하여 휴지기 탈모가 나타남을 흔히 볼 수 있다.


2. 안드로겐 탈모(유전성 탈모)의 원인과 증가 이유
탈모에는 과도한 스트레스 후 발생하는 ‘원형탈모증’, 생장기 모발이 조기에 휴지기 모발로 변해 휴지기 모발이 과도하게 탈락하는 ‘휴지기 탈모증’ 등이 있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탈모증은 대머리로 알려져 있는 남성형 또는 여성형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대표적이다.

탈모의 유형
- 안드로겐성 탈모: 남성형 탈모증, 여성형 탈모증
- 미만탈모: 휴지기 탈모증, 생장기 탈모증
- 비반흔탈모: 원형탈모증, 측두삼각탈모증, 매독탈모증
- 반흔탈모: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의해 모낭이 파괴되어 나타나는 탈모증
- 외상성 탈모: 발모벽, 당김탈모증, 압박탈모증


안드로겐 탈모증의 대표적인 발생기전은 유전과 남성호르몬의 작용이다. 체내에는 여러 종류의 안드로겐이 있는데 그중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모낭에 도달하여 5α-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으로 전환된다. 탈모부위에는 DHT가 많이 형성되어 탈모를 일으키며, 탈모 부위의 모낭에도 안드로겐 수용체의 발현이 증가된다. 여성형 안드로겐성 탈모증의 경우 안드로겐 외에 다른 호르몬이나 다른 인자가 발생 원인으로 더 크게 작용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본 원인은 남성과 동일하게 유전적 소인과 안드로겐의 작용이다.
그 외적인 요인으로는 경제성장으로 인한 식생활과 환경의 변화 등이 있다. 고지방 식이와 같은 서구화된 식생활,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 같은 환경오염, 과도한 스트레스, 잦은 음주와 흡연도 모발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 이 외에도 여성의 경우 세정력이 강한 샴푸, 잦은 염색이나 파마도 모발의 손상 및 두피를 과도하게 자극하여 이차적으로 탈모를 촉진한다.
또한 안드로겐 탈모증은 가족력이 중요한 유전성 질환이므로 가족력에 따라 탈모양상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앞머리 모발선은 부계의 유전성향이 우월하므로 부계의 전두부 모발 양상을 보면 환자의 미래 탈모양상 중 앞머리선의 변화를 예측해 볼 수 있어, 탈모의 발생 뿐 아니라 탈모 양상도 유전적인 소인이 중요하다.


안드로겐 탈모증은 급격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길게 자라는 성숙털이 짧고 얇은 솜털로 변하는 소형화 과정을 거치는데 남성형은 주로 정수리와 전두부 앞 이마선에서 시작하여 M자형으로 점점 진행하게 된다. 탈모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도 후두부의 모발은 잘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형은 남성과 달리 앞머리 이마선이 퇴축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정수리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소실되어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으로 탈모가 진행되고 대머리처럼 완전하게 탈모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3. 탈모, 진단이 중요하다!
안드로겐 탈모증은 일반적으로 20대 중반부터 시작되어 나이가 듦에 따라 서서히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심한 경우는 남성형, 여성형 모두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시작하여 수십년 간 지속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점점 발생 연령이 어려지는 추세이다. 보통 하루에 50~60개 정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거의 정상이지만, 100개 이상 빠지기 시작한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안드로겐 탈모증은 비교적 일정한 패턴을 보이면서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나 탈모 초기에 내원한 경우나 다른 탈모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육안적 진단 외에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패턴형 탈모에 속하는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육안적으로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남성형의 경우 BASP(Basic&Specific Type) 분류법, 여성형의 경우 Ludwig 분류법을 통해 중증도를 판단하고 타입을 분석하는데 널리 사용하고 있다.


초기 탈모에서 탈모가 육안적으로 쉽게 구분되지 않는 경우에는 자가 진단법으로 가르마 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다. 가르마를 전두부, 후두부 등의 여러 부위에서 만들어 보고 그 가르마의 넓이를 비교한 간단한 검사법으로 집에서도 손쉽게 시행할 수 있으며 휴대폰 사진을 찍어서 비교해 보면 좀 더 확실하게 관찰 할 수 있다. 특히 여성형 탈모증에서 두정부의 가르마가 후두부의 가르마보다 넓음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자가 진단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검사법이다.


4. 안드로겐 탈모증 치료

1) 남성형 안드로겐 탈모증 치료

- 약물치료(국소도포제) ; 미녹시딜(Minoxidil) 제제
모발 생장기를 촉진하고 휴지기를 억제하여 모발 성장 효과를 보인다. 초기 1~2개월 사용 후 휴지기에 있던 다수의 모낭이 동시에 생장기로 진입하면서 휴지기 모발이 갑자기 빠지게 되는데 일정기간 후 자연스럽게 회복되므로 이 시기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은 5% 용액, 여성은 3% 용액을 사용한다.

- 약물치료(경구약제) ; 5α-환원효소 억제제: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
약 복용 6개월경에 의미 있는 호전을 보이고 12개월경에 최대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꾸준한 복용이 필요하다. 남아를 임신한 여성이 약물에 노출 될 경우 남아의 생식기 형성에 문제 발생할 수 있어 약 성분이 가임기 여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한다. 또한 약물은 복용중인 남성은 헌혈을 금지한다.

- 모발이식술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의 모낭을 채취하여 분리한 후 탈모된 부위에 모낭단위로 이식한다. 약 한 달 후 이식된 모발은 빠지고 그 후 새로운 모발이 성장하여 약 6개월 후에는 자연스럽게 생착한다. 환자의 대부분이 탈모가 진행 중일 때 이식수술을 받으므로 탈모의 진행을 막고 기존 모발의 성장을 유도하기 위하여 수술 받은 환자는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2) 여성형 안드로겐 탈모증 치료
여성형 탈모증은 남성형 탈모증의 치료보다 더 어려운 편이다. 여성형 탈모증에는 남성형 탈모증의 약제가 남성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기에 사용이 어렵고 주로 폐경기 이후의 여성들이 복용한다.

- 약물치료(국소도포제) ; 미녹시딜(Minoxidil) 제제
여성형 탈모증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치료제로 2%~3%의 농도로 사용되며, 1일 2회 도포해 6개월 이상 사용하면 30% 이상에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 약물치료(국소도포제) ; 17-알파 에스트라디올(17-α estradiol) 제제
미녹시딜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약제로 1일 1회 정도 사용하며 증상이 호전되면 2-3일에 1회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미녹시딜과 작용기전이 다르므로 병용사용이 가능한데 기름기가 적은 17-α 에스트라디올 제제는 아침에 기름기가 상대적으로 많은 미녹시딜은 저녁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 약물치료(경구약제)
남성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 플루타마이드(Flutamide), 케토코나졸(Ketoconazole) 등과 여성 호르몬 제제인 사이프로테론 아세테이트 (Cyproterone acetate) 같은 경구제도 복용할 수 있으나 특별히 남성 호르몬의 수치가 높을 때에만 한정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영양제 종류로 복용하는 약제도 많이 보편화 되어있다.

여성형 탈모증의 치료기간은 남성형 탈모증과 마찬가지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보통 치료 약제를 3개월 정도 사용하면 탈모 증상이 줄어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6개월 정도 사용하면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년이 지나면 눈에 두드러지게 탈모 증상이 좋아진다. 그 이후 계속적으로 치료를 해야 유지가 되며 치료를 중지하면 다시 원래대로 악화되므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요법은 여성형의 경우 남성형과는 달리 완전한 탈모반을 형성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미세이식법(micrograft)이 주로 사용된다.


3) 안드로겐 탈모증의 기타 치료
최근 의료기기 혹은 세포치료를 이용한 새로운 탈모치료들이 많이 시도되고 있다. 전통적인 메조치료, 다이오드레이저, 프랙셔널 레이저, 다양한 광원기반의 LED 광선치료 기기, 줄기세포 치료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는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다. 기존의 약물치료나 수술요법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약물복용을 거부하거나 국소도포제를 잘 사용하지 않는 순응도가 낮은 환자들에는 시도해 볼 수 있으며, 기존의 약물치료와 병합하여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의료기기와 세포치료들은 향후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대규모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


5. 건강한 두피 유지법

1) 자외선 차단
자외선에 노출된 모발은 케라틴 파이버의 손상으로 인해 구조적 변형이 오고 모발 단백질이 분해, 소실되어 모발이 색깔도 소실될 수 있으므로 여름과 가을철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샴푸의 선택
땀과 과다한 피지 분비로 자극 받는 지루성 두피와 비듬성 두피는 피지 분비와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고 말라쎄지아 곰팡이균 수를 줄여주는 전용 샴푸를, 건성 두피는 세정력이 약한 저자극성 건성 두피용 샴푸로 세정하는 것이 좋다.

3) 건강한 식단
여러가지 영양제 등에 의존하기 보다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물성 식단과 적절하고 충분한 단백질이 공급되는 식단이 좋으며 과도한 육류 섭취와 고지방 식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