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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이게 나이 들어 생기는 병입니까?”
“꼭 그렇진 않습니다”

“치료방법은 있는 겁니까?”
“약으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순 있지만, 결국 몸이 느려지고 떨리고 굳어져서 점점 움직이는 게 힘들어지실 겁니다.” 

대부분의 파킨슨병은 서서히 병의 증상이 나타나고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서서히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대개 매우 느리게 진행하므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오랜기간 동안 큰 불편함 없이 일반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 후에 적절한 약물치료와 운동,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하여 병을 꾸준히 관리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는 중요하다.

원인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여 생기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파킨슨병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한 것은 이것을 생성하는 뇌의 특정 신경세포, 즉 ‘흑색질’이라는 부위의 신경세포가 파괴됨으로써 생기는 현상이다. 흑색질의 신경세포는 뇌의 기저핵이라는 부위와 연결되고 이 기저핵은 인체의 운동을 부드럽고 조화 있게 그리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위인데, 흑색질에서 기저핵의 기능을 조절하기 위하여 분비하는 물질이 바로 도파민이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흑색질의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가에 대하여는 아직 정확한 해답이 없다.

증상
초기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하나 보편적인 것은 전신 쇠약감과 피로감이며, 글씨가 변하고, 목소리가 변하고, 얼굴 표정이 없어지고, 어떤 일을 시작하기가 어려워지고, 걸음을 시작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등이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침흘림이나 신경과민, 우울증 등도 초기에 관찰할 수 있다.
파킨슨병의 운동 증상은 흑색질의 신경세포 파괴로 인하여 생기는 직접적인 현상인데 대표적인 증상은 떨림, 경직, 서동, 보행장애이다. 떨림은 일반적으로 한쪽 손에서 나타난다. 발이나 다리에서도 떨림이 나타날 수 있고 입술이나 턱이 떨리는 경우도 있다. 경직이란 휴식 시나 관절 운동시 느끼는 몸통이나 목, 사지의 뻣뻣함을 의미하는데, 드라마에서처럼 이 증상은 종종 관절염으로 오인된다. ‘서동’이란 느린 움직임이란 뜻이다. 서동증은 눈 깜박임이 줄어들어서 나타나는 얼굴 표정의 감소, 어떤 일을 시작하기 힘들어 하는 현상, 미세 운동 장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침대에서 돌아눕기 힘들고 글씨 쓰기가 어려워지는 것도 서동증의 하나이다. 서동증의 진행은 환자의 활동을 크게 제한하지만 약물치료에는 비교적 잘 반응하는 편이다. 보행장애는 병의 초기에는 아주 경미하게 나타난다. 자연스러운 팔의 휘저음이 줄어드는 것이 초기 소견인데 병이 진행되면 보행 속도가 느려지고 보폭이 짧아지며 종종 걸음이 나타난다. 이러한 보행의 불안정성 때문에 때때로 앞으로 쓰러질 듯 짧은 걸음으로 종종 걸음을 치는 경우가 있다.
파킨슨병은 앞에서 언급했던 운동 증상 이외에는 여러가지 비운동계 증상이 나타나는데 언어장애, 연하곤란, 대소변장애, 우울증, 어지럼증, 이상감각 및 통증, 기억력장애,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진단
파킨슨병의 진단에는 전문의의 병력청취와 진찰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중풍, 관절염, 디스크로 오인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CT나 MRI는 파킨슨병 자체를 진단하는 목적보다는 파킨슨병과 혼동될 수 있는 다른 질환이나 비전형적 파킨슨증, 이차성 파킨슨증을 배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사용한다. 파킨슨병 증상을 호소하며 파킨슨병센터 외래를 방문한 환자의 약 70% 정도가 파킨슨병에 해당되며, 나머지 30%는 파킨슨병 유사질환이다. 가장 많은 발병연령은 5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이지만 40대 이전에 발병한 경우도 5% 정도 된다. 인구 10만명당 150명에서 200명 정도가 이 병에 걸린다.

치료
파킨슨병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치료는 약물치료이다. 약물치료는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해주거나 도파민의 부족으로 인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맞추어 주는 약제를 사용하게 되고, 그외에도 변비와 오심, 배뇨장애, 수면장애, 우울증과 불안감, 기억장애,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약제들도 같이 사용한다.
수술치료는 파킨슨병 환자분이 약물치료를 장기간 하는 경우에 약물의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거나 이상운동증이 동반되어 생활이 불편한 경우에 고려되는 방법이다. 또한 병의 초기라고 하더라도 약물의 부작용이 심하여 약물복용이 힘든 분이거나 떨림이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으면서 매우 심한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안전성과 효능이 여러 연구와 사례에서 입증되어 점점 더 많은 환자들이 시술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방법이 파킨슨병을 완전히 완치시키는 것은 아니고, 또한 모든 파킨슨병 환자분들이 시행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파킨슨병 전문의사와 충분한 상담과 평가를 받고 결정해야 한다.
여러가지 운동은 현재 환자의 잔존한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게하며 관절이 굳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매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맞추어 운동의 정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 가능한 한 질병의 초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좋은 운동으로는 걷기와 체조 등이 있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한번 처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정기적으로 파킨슨병 전문의를 방문하여 현재의 상태를 상담하고, 가장 적절한 치료방법을 환자와 의사가 같이 찾아나가는 것이 이 병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김상진 교수 l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신경과. 파킨슨병센터
김무성 교수 l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신경외과. 파킨슨병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