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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3]파르르~ 눈꺼풀이 떨린다! 혹시 안면마비?

파르르~ 눈꺼풀이 떨린다! 혹시 안면마비?


눈떨림은 갑자기 눈 주변이 떨리는 증상이다. 몇초에서 길게는 수분 동안 눈 주위가 파르르 떨리는 경험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다양한 의학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인지, 최근에는 ‘피곤하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마그네슘을 먹었는데도 눈떨림이 왜 좋아지지 않느냐?’며 반문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 왜 마그네슘을 먹어도 눈 떨림이 좋아지지 않을까?

눈꺼풀이 떨리는 원인을 무엇인지 고민해보면 해답을 찾을 수도 있겠다. 안구를 덮는 역할을 하는 눈꺼풀은 위(상안검), 아래(하안검)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 속에는 ‘안륜근’이라는 근육이 있다. 이 안륜근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이나 안륜근 자체 구조적 또는 기능적 장애가 생기면 눈떨림이 생길 수 있다. 마치 연식이 오래된 차의 부품에서 마모가 생기면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처럼 눈꺼풀을 구성하고 있는 구조물들이 이상이 생기면 눈떨림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경이나 안륜근 이상 원인을 뇌자기공명영상(MRI) 같은 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아쉽게도 대부분의 경우는 적절한 검사를 해도 원인을 찾기 힘들다. 이런 경우 의사들은 원인 불명 또는 특발성이라는 명칭을 붙이게 되는데,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떨림을 줄여주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떨림 유발요인을 조절하는 식의 전략을 세우게 된다. 잘 알려진 떨림 유발 요인으로는 지나친 업무 또는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담배, 건조한 눈, 전해질이나 무기질(마그네슘, 칼슘) 부족 등이 있고, 이런 요인들이 눈과 눈 주변 근육의 탈수 현상을 일으켜 눈떨림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뇌나 눈의 다양한 질환이 원인이 되어서 눈떨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눈의 신경이나 근육을 조절하는 상위 조절 기관이 뇌나 눈이기 때문이다. 뇌에 문제가 있는 대표적인 경우는 중추신경계 염증성 질환, 뇌종양, 뇌수두증, 뇌졸중, 퇴행성 뇌질환(파킨슨병 등)이고, 눈의 경우는 홍채염, 건성안 등이 알려져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알레르기 치료제인 항히스타민제나 멀미약, 진정제, 천식약 등 약물이 눈 떨림을 유발한다. 이런 경우는 원인이 되는 약물을 끊어 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신경과나 안과 전문의와 상담을 해서 원인이 되는 질환 또는 약물을 찾아야 한다.
증상을 줄여주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보톡스 같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눈떨림이 대부분 충분한 수분 섭취나 휴식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때때로 신체의 이상을 미리 경고해주는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눈 주위의 떨림이 지속, 반복적으로 생기면 그냥 넘기지 말고 원인을 찾으려는 인식이 필요하다. 특히 눈떨림이 눈 주변 근육으로 진행될 경우 반드시 전문 병원을 찾아서 ‘안면경련’이나 ‘안검연축’ 같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중현 교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경과  ☎02)950-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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